이재명 정부가 2026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천억원으로 편성한다. 윤석열 정부 시절 연구개발 예산이 대폭 삭감돼 학계 반발을 불러왔던 흐름을 되돌리고, 오히려 과학기술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한 것이다.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과학기술을 존중한 나라는 흥했고, 천시한 나라는 망했다”며 “이번 예산은 대한민국 새로운 도약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전원회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보고한 내년 예산 배분안은 ‘K-R&D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 총액은 35조3천억원으로, 올해 29조6천억원보다 19%가량 늘어난다. 윤석열 정부 2년차였던 2024년 연구개발 예산이 전년 대비 9.4% 줄어든 26조5천억원으로 책정됐던 것과 대비된다.
세부 항목을 보면 국가 전략기술 관련 예산이 8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늘었고,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는 2조3천억원이 배정됐다. 재생에너지 분야에는 2조6천억원, 국방과학기술 혁신에는 3조9천억원이 투입된다. 기초연구 예산도 14.6% 증가한 3조4천억원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양자컴퓨팅, 합성생물학 같은 원천기술을 선점하고, AI 반도체·양자 내성암호 등 안보와 공급망 핵심기술 내재화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예산에 굴곡이 있었지만 정상적 증가세로 복귀했다”며 “국가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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