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가 투자자들에게 ‘거품 경고장’을 날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시장 과열을 암시하는 다섯 가지 주요 신호를 보도하며, 최근 증시의 급등세를 단순한 호재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징후는 투기성 주식의 급등이다. 미국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는 한 달 새 주가가 377% 폭등했다. 실적 부진과 CEO 교체로 불확실성이 높았던 상황에서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콜스, 고프로, 크리스피 크림 등도 실적과 무관한 급등세를 보이며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WSJ는 2021년 밈 주식 광풍과 유사한 투기적 투자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가상자산 급등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트럼프 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와 더불어 기업들이 자사주를 ‘비트코인 레버리지 상품’처럼 활용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현재 약 60개 상장사가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주가는 실적과 관계없이 코인 보유량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들 기업 주가도 동반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 번째는 시장 상승세가 기술주를 넘어 금융, 산업, 커뮤니케이션 등 전통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KBW 나스닥 은행지수가 한 달 새 7% 이상 올랐고, GE 버노바, 트레이드 데스크도 각각 20%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 종목 중 50일 이동평균선을 넘는 종목 비율도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반적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다.
네 번째는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 0에 수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초과 수익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지막은 경제 펀더멘털과의 괴리다. 미국 경제는 겉으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6월 소비자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민간 고용 증가율은 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용 시장 둔화를 심각한 신호로 보고 있다.
시장 낙관론에 경도된 투자자들에게, 이 다섯 가지 지표는 ‘거품’을 경계해야 할 순간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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