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역이 대규모 정전 사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국제사회 긴장을 키우고 있다.
쿠바 에너지광산부는 16일(현지시간) 국가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수도 하바나를 포함한 주요 도시 대부분이 암흑 상태에 들어갔으며 일부 호텔과 군 시설만 자체 발전으로 제한적 전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장기화된 에너지난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제재 여파 속에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등 우방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전 연료 확보에 차질이 발생했다. 쿠바 정부는 태양광과 천연가스, 노후 화력발전소에 의존해왔지만 급증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상황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약 200만 명이 해외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며 식량·전력 부족에 따른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며 공산당 시설이 공격받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직접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바를 접수하는 것, 해방시키든 인수하든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현재 쿠바는 매우 약해진 상태이고, 내가 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앞서 미국과의 대화를 시도하며 에너지 위기 해소에 나선 상태다.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최근 미국 측과 협상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군사적 개입까지 포함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쿠바의 내정 불안과 맞물리며 향후 미·쿠바 관계는 물론 중남미 정세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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