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ost

재외국민 뉴스채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54541

Advertisement

중동發 나프타 대란…日 석화·자동차 공급망 연쇄 충격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가 일본 산업 전반을 흔들고 있다. 나프타 수급 차질이 석유화학에서 자동차까지 이어지며 공급망 전반에 연쇄 충격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화학업체 신에쓰화학공업은 건축 자재용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을 약 20% 인상하고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핵심 원료인 에틸렌 확보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에틸렌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한다. 일본은 나프타 수요의 약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70%가 중동산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나프타→에틸렌→PVC→건자재’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이미 미쓰비시케미컬, 미쓰이화학, 이데미쓰고산 등 주요 업체들도 감산에 돌입했다. 일본 내 에틸렌 생산 설비 12기 중 절반 이상이 가동률을 낮춘 상태다.

정부는 민간 비축유 방출로 대응에 나섰지만 근본 해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현재 재고가 약 2개월 수준에 그치는 점을 들어 장기화 시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파급 범위다. 나프타는 에틸렌뿐 아니라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화학 소재의 출발점이다. 이들 소재는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등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핵심 중간재다.

실제 완성차 업계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닛산자동차는 규슈 공장에서 이달 약 1200대 감산을 결정했다. 중동 수출 물류 차질로 재고 적체가 발생하면서 생산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도요타자동차는 4월까지 중동 수출용 차량 약 4만 대 감산 계획을 밝혔고, 혼다도 일부 출하를 지연하고 있다. 물류 병목이 생산 차질로 직결되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 대체 조달선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급망 구조 자체가 중동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단기간 내 리스크 해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단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넘어 제조업 전반의 생산 차질로 번지는 모습이다. 일본 산업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댓글 남기기

Korean Pos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