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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미술대회 ‘기장 표정 묘사’ 출제 논란…제주항공 유족 “2차 가해” 강력 반발

수원대학교가 고등학생 대상 미술 실기대회에서 ‘비행기 추락 직전 기장의 얼굴 표정을 묘사하라’는 문제를 출제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측은 “돌이킬 수 없는 2차 가해”라며 대학 측의 공식 사과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된 문제는 지난 19~20일 수원대 디자인앤아트대학이 외부 대행사를 통해 주최한 실기대회 조소(주제 두상) 부문에서 출제됐다. 참가 학생들은 두 개 문항 중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치렀고, 그 중 한 문항이 ‘비행기 추락 직전 기장(40대 남성)의 얼굴 표정을 묘사하시오’였다. 해당 문항을 택한 응시자는 총 39명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는 수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학생들은 “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이나 가족 중에 참사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너무한 출제”라며 “내가 다 창피하고 죄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문항은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연상시키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해당 사고로 조종사와 승객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가족들의 트라우마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수원대 측은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수원대 관계자는 “최종 문제 검토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참사로 희생된 조종사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유가족 모두에게 가해진 고통스러운 2차 피해”라고 규정했다.

협의회는 이어 “해당 문제는 예술도 아니고 창의성도 아닌, 고문과 조롱”이라며 “수원대는 즉각 전면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유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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