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주 이병철의 가문은 수십여 년에 걸쳐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주요 재계 인사들과의 혼맥을 통해 경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최근 공개된 혼맥도를 보면 신세계, CJ, 한솔그룹을 비롯해 LG, 한진,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화,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언론사와의 결혼 관계가 촘촘히 얽혀 있다.
이병철의 장남 이맹희는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부인 손복남을 통해 한솔가문과 이어지며, 차남 이인희는 신세계 정용진 회장과의 사돈 관계로 국내 유통업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맹희의 자녀인 정재은과 김민영은 삼성가와 외교부 장관 출신 김동조 전 장관의 가문을 연결해 정치·재계 간 교류를 심화시켰다.
이건희 회장의 3남 이근희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결혼해 삼성그룹 내외부에서 예술·문화 분야와의 협업을 강화했으며, 홍진기 전 내무장관 가문과의 혈연을 통해 중앙일보·동아일보 등 언론사와도 긴밀히 연결된다. 특히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차남 홍석조, 손자 홍정현은 삼성가 출신 홍라영·홍예영과 혼인해 언론 및 투자회사 보광창업투자·BGF리테일 등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이와 함께 이수희 LG 구자학 창업주와의 혼인 관계는 구자학 가문의 자녀 구명진, 조정호 등으로 이어지며 LG그룹 및 메리츠금융지주와의 관계를 형성한다. 한진그룹 조종호 창업주 가문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가문도 삼성가 혼맥도 상에 자리해 해운·미디어 업계와의 연계를 보여 준다.
이밖에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동생 김영혜, 동국제강 장상건 회장 가문,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동방그룹 김용대 명예회장, 서영주정 김일우 사장, 라이프그룹 조내벽 전 회장 등 다수 대기업 및 언론사 경영진이 삼성가 혼맥도의 일환으로 표시돼 있다. 이처럼 삼성가 혼맥도는 단순한 가족관계를 넘어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력을 반영하며 국내 재계 지형의 특징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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