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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앞 울려 퍼진 절규…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추모 위령재”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위령재와 추모문화제가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단체, 방송 노동자,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오 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위령재에서 “여기가 내 새끼 무덤이 될 줄 몰랐다”며 오열했다. 그는 “내 딸은 MBC라는 거대한 조직을 굴리는 나사에 불과했다”며 “죽는 한이 있어도 MBC와 끝까지 싸워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위령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 주관으로 진행됐다. 사노위 스님들은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위패를 들고 MBC 사옥 앞으로 향했고, 유족과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MBC는 책임지고 오요안나를 살려내라”고 외쳤다.

오 캐스터는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알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러나 고인의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아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고, 현재까지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이나 MBC의 실질적 사과도 없는 상태다.

이날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의 친구 김희진 씨는 “MBC는 형식적인 사과 한 장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고인의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는 건 노동 정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위령재와 추모문화제 참석자들은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방송계 내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구조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유경 노무사는 “아직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헌화를 하며 두 시간가량 이어진 추모의 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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