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전화하는 경우 드문 케이즈, 갑질전형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부인이 지난 2016년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에게 직접 연락해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이 녹취록은 김 의원의 부인 이 모 씨가 2016년 7월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 의원 아들의 국정원 취업 문제를 상세히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씨는 통화에서 자신을 “김병기 안 사람”이라고 밝힌 뒤, “2년 전 아들이 국정원 신입 공채에서 필기와 체력, 면접을 모두 통과했으나 신원조회에서 부당하게 탈락됐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국정원장님과 기조실장님이 하시는 일에 의구심이 든다. 아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확답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실장은 “경력직 채용을 통해 아들을 중심으로 추가 인원을 뽑겠다”며 “올해 안에 처리할 테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명확하게 약속했다.
이 전 실장은 “김 의원 아들만 뽑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10명에서 20명을 선발하는 경력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며, 국정원장에게도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통화가 이루어진 4개월 뒤인 2016년 11월 국정원은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했고, 김 의원의 아들은 이 과정을 통해 국정원에 합격했다.
한편, 이 전 실장은 MBC와의 통화에서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 씨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녹취록 내용을 부인했다. 김병기 의원 측은 “국정원과 감사원이 이미 여러 차례 조사했으며, 본인은 피해자로서 충분히 할 말을 했다”고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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