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태 원장은 지난 29일 강신철 태권도 팔달구 남창도장 관장(전 이란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신철 관장은 이란 태권도의 기술과 정신을 체계화하고 새로운 방식을 전수한 인물로, 이란 태권도계의 ‘대부’로 불린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란 태권도 관계자 모두가 태권도 정신에 입각해 한국과 같은 제2의 종주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해왔다”고 밝혔다.
태권도는 1971년 3월 20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대한태권도협회에 ‘국기 태권도’라는 친필 휘호를 내리며 공식화됐다. 이후 2018년 이동섭 의원의 노력으로 법률상 실질적인 국기로 지정됐으며, 태권도는 법적 보호와 육성을 받는 국가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강 관장은 이란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1970년대 초 한국 군 교관단에 의해 태권도가 처음 이란에 보급됐고, 내가 1984년 대한태권도협회 파견 사범으로 선발돼 1985년 3월 이란 국가대표 코치로 초청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쟁 중이라 곳곳에 무장 군인들이 눈에 띄었고, 차량의 소음과 매캐한 냄새가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도에 전념했다고 밝혔다.
이란 태권도는 강 관장의 지도하에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종합 2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우승, 하디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연속 획득 등 국제 무대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2011년과 2015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태권도 강국으로 우뚝 섰다.
강 관장은 “태권도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등불과 같다”며 “국제 무대에서 자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문화적 관습 차이였다. 특히 느긋한 시간관념과 부족한 투지력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강 관장은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제자들이 국제 대회 시상대에 올라 이란 국가가 울려 퍼질 때”라고 말했다. 그는 “30여 년간 3000명 넘는 제자를 길렀고, 현재 이란 태권도의 핵심 지도자 대부분이 나의 제자들”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그는 2008년 제1회 세계 품새 선수권대회 당시 이란 대표팀을 집중 훈련시켜 한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게 했다. 이후 이란은 2010년 제1회 아시아대회, 2013년 아시아 주니어대회 및 제3회 이슬람 올림픽 등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강 관장에 따르면 이란 태권도 인구는 약 250만~300만 명이며, 전국 4000여 개의 도장이 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태권도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