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ost

재외국민 뉴스채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54541

Advertisement

한국 치킨버거 일본 상륙…’거품 흥행’ 아닌지 지켜봐야

한국 치킨버거 일본 상륙…’거품 흥행’ 아닌지 지켜봐야

한국의 치킨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일본 도쿄 시부야에 진출하며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자국 토종 브랜드가 실패한 치킨버거 시장에서 맘스터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하며 주목했지만, 단기적인 화제성과 진정한 사업 지속 가능성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4월 시부야에 1호점을 연 맘스터치는 최근 1년간 누적 방문객 70만 명, 연매출 약 50억 원(5억 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내 현지 맥도날드 평균 매장의 연매출 2배에 이르는 성과다. 이를 근거로 올해 하라주쿠, 신주쿠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추가 출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맘스터치가 뛰어든 일본의 치킨버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대형 현지 브랜드들이 참패한 곳이다. 토종 브랜드인 토리키버거, 럭키로치킨, 두왑 등은 팬데믹 상황 속에 치킨버거 열풍을 일으키려 했지만 모두 크게 실패했다. 현재 토리키버거는 전국에 단 한 곳만 남아있고, 두왑은 이미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맘스터치의 초기 성공은 분명 주목할 만하지만, 과연 일본 소비자의 입맛과 문화를 완전히 사로잡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현지의 치킨버거 시장은 KFC의 독주가 장기간 이어졌을 뿐, 사실상 일본 소비자의 주류 취향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맘스터치는 특히 젊은층을 공략하고 SNS와 틱톡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과도한 초기 홍보는 오히려 장기적인 고객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미 일부 외식 전문가들은 “시부야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초반 흥행은 쉽게 가능하지만, 일본 소비자의 입맛이 변덕스럽고 경쟁이 치열해 단기 흥행만으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맘스터치는 30개 이상의 매장 확장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규모 확장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은 “일본은 입점 자체보다 지속적인 흑자 경영과 안정적인 현지화가 훨씬 중요하다”며 “초기 성과에 들뜨지 말고 꾸준히 매장별 수익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시장에서 ‘한국식 치킨버거’가 초반 반짝 흥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루려면 보다 냉정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맘스터치가 일본 외식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아니면 다른 한국 프랜차이즈들의 전철을 밟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댓글 남기기

Korean Pos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