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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인현동·을지로 재개발 지지부진…

서울 중구 충무로와 인현동, 을지로 일대 노후 건물 화재가 잇따르며 재개발 지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을지로 일대 노후 상가 화재로 48개 점포가 전소되는 등 재개발이 미뤄진 데 따른 위험이 현실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5분 서울 중구 산림동의 3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12시간 넘게 이어져 이날 오전 3시 50분에서야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70대 남성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9가구 19명이 임시 대피했다. 특히 인근 점포 74곳 중 48곳이 불에 타 피해가 컸다.

충무로와 을지로 일대는 수십 년 전 건립된 노후 건물이 밀집해 있어 화재 등 재난에 취약한 상황이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재개발을 촉구해왔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에도 뚜렷한 진척이 없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재개발이 지연되는 주된 이유로는 △토지·건물 소유주 간 이해관계 충돌 △시 행정 절차의 복잡성과 행정적 미온성 △문화재 및 도시경관 보존을 위한 정책적 갈등 등이 꼽힌다.

특히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서울 전역의 재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는 문화유산과 전통 상권 보존 문제 등과 얽혀 있어 행정적으로 적극 개입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시가 재개발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 이유로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무로와 을지로 일대 재개발 지연이 장기화될수록 노후 건물 화재나 안전 사고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며 “서울시는 보존과 개발 사이 균형점을 신속히 찾고 재개발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인들도 “지자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협의를 이끌어내고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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