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노후지역인 중구 충무로·을지로·인현동 일대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화재사고로 주민 불안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산림동 상가 화재를 계기로 일대 재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3시 25분쯤 중구 산림동의 한 3층 규모 노후 상가건물 1층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2시간 넘게 계속돼 다음 날 새벽 3시 50분이 돼서야 겨우 진압됐다. 이 사고로 70대 남성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인근 주민 9가구 19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특히 해당 상가는 대부분 창고로 이용돼 불에 잘 타는 물질이 많아 소방당국은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화재로 인해 주변 점포 74곳 중 48곳이 소실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화재 여파로 일대 교통까지 전면 통제돼 주민과 상인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
중구청은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며 “주민은 창문을 닫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화재 사고로 충무로·을지로·인현동 일대의 노후 건축물에 대한 안전 문제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긴급 지시를 통해 “모든 관련 기관은 인명구조와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추가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재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 주민은 “이 지역은 오래된 건물이 밀집돼 있어 늘 불안하다”며 “더 큰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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