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5일 충청권을 돌며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동시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민주주의는 흔들린다”며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수직적 당정관계’를 끊어내겠다는 공개적인 입장이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을 선언하면서, 윤 전 대통령 비판을 통해 독자노선을 걸어온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명분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며 “계속 한뿌리였던 만큼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도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논산 유세에서 방탄조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 후보를 겨냥해 “5~6개의 방탄법을 덮어쓰고도 벌벌 떠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독재국가가 된다”고 비판했다. 공주 유세에서는 자신의 겉옷을 열어 ‘역전의 명수 김문수’라고 쓰인 티셔츠를 공개하며 자신은 방탄조끼가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또 사전투표를 꺼리는 지지자들에게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감시를 철저히 할 테니 안심하고 사전투표에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하루에만 충북 옥천을 시작으로 충남 계룡, 논산, 공주, 보령, 홍성, 서산, 당진, 아산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불행한 일을 겪으신 박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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