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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토덴코, 구미 공장 폐쇄 뒤 노동자 버리고 보험금 챙겨…500일째 고공농성 이어져

일본계 기업 니토덴코가 구미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보험금 수백억 원을 챙긴 뒤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버린 채 평택으로 이전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옵티칼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지난 2024년 1월부터 구미 공장 9m 높이 출하동 옥상에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2025년 5월 21일로 고공농성 500일째를 맞았지만,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니토덴코의 자회사로, LG에 LCD 편광필름을 납품하며 급성장했다. 2004년 설립 당시 니토덴코가 200억 원을 투자해 시작했고, 구미시로부터 50년 토지 무상 임대와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아 연 매출 8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기업이다.

그러나 회사는 2019~2020년 구조조정을 이유로 직원 563명 중 465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고,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당시 일손이 부족해지자 다시 불러들였다. 결국 2022년 12월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회사는 보험금 최대 1300억 원을 챙긴 뒤 구미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라인만 평택 공장인 니토옵티칼로 이전했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회사에 많은 애정을 갖고 일했는데 이런 취급을 받아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함께 농성했던 동료 소현숙 조직부장은 극심한 치통으로 인해 476일째인 지난 4월 27일 먼저 내려갔다. 남은 박정혜 부지회장은 여름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며 “여름 전에 해결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니토덴코는 구미 직원들의 고용 승계 요구를 무시하고, 오히려 평택에서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는 철거 지연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노동자들은 “노조 활동 때문”이라며 회사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정혜 부지회장은 “500일을 버티며 몸도 마음도 한계지만, 문제 해결 없이 내려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과 노동자들의 연대는 이어지고 있지만, 회사 측은 여전히 고용 승계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구미 시민사회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사태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대표적 사례로 꼽으며, 일본 니토덴코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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