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이나 외톨이, 사실상 결혼이 어려운 남성들 범죄 증가세
‘어깨빵’족의 폭력적 행태가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동부 마일엔드 운하 인근에서 틱톡 인플루언서 아일라 멜렉은 친구와 걷던 중 정면에서 다가온 거구의 남성에게 들이받혀 넘어졌다. 멜렉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충분한 공간이 있었음에도 남성이 고의로 부딪힌 것 같다”며 당시 충격으로 물에 빠질 뻔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이후 멜렉이 자신의 SNS에 영상을 공유하자, 수많은 이들이 비슷한 피해 경험을 털어놨다.
런던 경찰은 사건 직후 도주한 38세 남성을 체포했다. 키 193cm에 근육질인 이 남성은 앞서 다른 거리에서도 60세 남성을 들이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영국의 백만장자 여성 사업가 샐리 윈터가 열차 안에서 비슷한 ‘어깨빵’ 공격을 당해 객차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겪었으며, 가해 남성은 어린이 폭행 전력까지 있는 인물이었다.
‘어깨빵’은 처음 일본에서 ‘부츠카리 남(ぶつかり男, 들이받는 남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주로 사회적 관계나 결혼에서 실패한 남성들이 기차역이나 번화가 등 붐비는 장소에서 무작위 타인을 고의로 들이받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이들은 약자나 여성, 노인을 주로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빠르게 인파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즉각적인 대응도 어렵다.
‘어깨빵’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8년 SNS에 확산된 한 영상에서였다. 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이 불과 30초 만에 여성 4명과 어깨를 고의로 부딪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2020년에는 일본 도쿄의 한 역에서 여성의 가슴 부위를 노리고 들이받은 혐의로 30대 남성 나가타 다이스케가 체포되기도 했다. 그는 ‘우연한 접촉’으로 시작된 경험이 인상 깊었다며 이후 수십 차례 유사한 행동을 반복했다고 자백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범죄가 이어지자 철도회사가 ‘민폐 행위’로 규정하고, 역무원과 경비 인력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어깨빵’은 단순한 장난이나 충돌이 아닌, 사회적 소외와 분노가 약자를 향한 폭력으로 표출되는 사례로, 각국 사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