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을 두고 정치권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김문수 후보의 동반 퇴진을 요구했고, 한동훈 전 대표는 ‘윤석열과의 절연’을 보수진영 승리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한다고 비상계엄 원죄가 지워지는 게 아니다”며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 이 사달을 일으킨 장본인이 자유, 법치, 주권, 행복, 안보를 운운하는 것이 역겹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김정은 독재국가 같다던 김문수 후보 역시 공동 책임이 있다”며 “윤석열과 함께 물러나는 것이 진정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직접적인 논평은 피하면서도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SNS에 “계엄반대, 윤석열 부부와의 절연, 자통당 등 극단세력과의 선긋기 없이는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 주부터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지도부가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선거 전략에 미칠 영향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윤계 의원은 “수십만 열성 지지자가 선거를 포기하고 이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14~15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3.1%포인트)에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응답은 74%에 달했고, ‘협력해야 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다만 보수 지지층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문수 후보 지지층 중 46%는 ‘출당·탈당 찬성’, 47%는 ‘협력’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5%가 ‘협력’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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