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게이트’ 기밀 유출 논란의 중심에 선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사실상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왈츠 보좌관을 차기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하겠다고 발표하며 직위 교체를 공식화했다.
왈츠는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에서 첫 경질 사례가 됐다. 그는 지난 3월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을 통해 예멘 공습 계획을 외부 인사들과 논의한 정황이 언론에 노출되며 보안 논란을 야기했다. 특히 해당 채팅방에 언론인 제프리 골드버그 디애틀랜틱 편집장이 실수로 초대되면서,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안보 기밀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는 국가를 위해 헌신했고 유엔에서도 그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며 치적을 강조했지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과거 임기 중 안보보좌관 교체가 잦았던 전례로 인해 해임에 신중을 기해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왈츠 해임을 두고는 기밀 유출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강경 대응 주장 등 내부 노선 차이가 작용했다는 외신 보도도 잇따랐다. 워싱턴포스트는 “왈츠는 러시아에 강한 제재를 요구하며 트럼프 참모진과 마찰을 빚었다”고 전했다.
왈츠 후임으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국가안보보좌관 직을 겸임하게 됐다. 이는 헨리 키신저 이후 수십 년 만의 겸임 사례로 기록된다.
한편, 같은 사안에 연루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한 경질 여부는 결정되지 않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 사무실 컴퓨터에 시그널 앱을 설치하고 가족 및 개인 변호사와 함께 한 채팅방에 예멘 공습 정보를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엉뚱한 사람을 해고하고 있다”며 “기밀 유출의 중심인 헤그세스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별적 경질을 통해 정치적 부담을 피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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