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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동 대형 싱크홀, 지하 공사 부실 가능성”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의 원인을 두고 부실한 지하 공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상하수도관 누수가 아닌, 지하철 연장이나 터널 공사 중 생긴 거대한 빈 공간이 토사를 흡수해 땅 꺼짐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고는 4월 1일 새벽 명일동 도로가 갑자기 꺼지면서 발생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싱크홀에 빠진 뒤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주민 A 씨는 “몇 년 전에도 싱크홀이 생겼는데 이번엔 훨씬 크다”며 “무섭지만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기자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복구 공사로 통행이 전면 통제된 상태였으며, 복구가 언제 끝날지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주민 B 씨는 “사고 이후 길을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며 “유튜브에서 싱크홀 관련 영상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싱크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있었으며, 노부부가 중상을 입었다. 당시 싱크홀은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였다. 현재 사고 현장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C 씨는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땅이 꺼졌다”며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서울에서는 매달 평균 2건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서울에서 총 234건의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강남구(28건), 송파구(24건), 성북구(16건), 영등포구(16건)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2085건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이 중 52건에서 7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명일동 사고처럼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대형 싱크홀의 경우, 상하수도관 누수가 아닌 부실한 대형 지하 공사가 근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흙이 사라진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하철이나 터널 공사로 생긴 빈 공간으로 토사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명일동 사고 지점 하부에서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서울시는 싱크홀 사고가 반복되자 지반침하 위험도를 5단계로 평가한 ‘지반침하 안전 지도’를 제작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해당 정보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지도는 내부 관리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위험 등급을 직접 나타내는 자료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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