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영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과 경기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같은 날 시범 휴업에 들어가면서 산지 농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판로가 막히며 딸기 폐기량이 급증했고, 휴장 이후 출하가 몰리면서 경락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전남 담양지역 딸기 농가들은 3월 첫째 주 토요일인 7일 가락시장과 구리시장이 동시에 경매를 중단하면서 수확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지역 농가들은 생산한 딸기의 대부분을 두 시장으로 출하해 왔다. 평소 수확 시기는 열매 일부만 익었을 때지만 이틀 동안 작업이 멈추면서 한 줄기에 달린 딸기가 대부분 과숙 상태로 익어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담양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따르면 선별 과정에서 폐기되는 딸기 물량이 평소 12~14㎏ 수준에서 이날 24㎏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딸기는 수확 당시 상태가 양호해 보여도 선별과 운송 과정을 거치면 쉽게 무르는 특성이 있어 과숙 상태에서는 경매 가격을 받기 어렵다.
휴업 이후 출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 하락도 나타났다. 가락시장에 9일 반입된 딸기 물량은 322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월요일 반입량 243t보다 32.5%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날 가락시장에서 설향 딸기 2㎏ 상품 평균 가격은 1만5961원으로 휴업 전날인 6일 평균가 1만9886원보다 19.7% 하락했다. 지난해 3월 평균 가격과 비교해도 13% 이상 낮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9일 과일류 반입량은 딸기 73t, 참외 26t, 토마토 23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딸기는 43.1%, 참외는 62.5% 각각 증가했다. 출하가 특정 시점에 집중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리시장의 휴업 방식에 대한 농가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일부 산지 농가들은 휴업 사실을 며칠 전에야 거래처를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공식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시범 휴업을 하절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9일 강원지역 농협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설·추석이 있는 달을 제외한 나머지 달에도 월 1회 시범 휴업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산지 농가들은 여름철 농산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오이·호박·가지 등 여름 채소는 수확 후 하루만 지나도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휴업이 확대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농가 단체들은 산지 의견 수렴과 유통 인프라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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