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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차세대와 다문화 동포들, 한글로 하나 되다

제12회 유럽한인 차세대·다문화·입양동포 한국어 웅변대회가 3월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유럽 14개국에서 30명의 연사와 2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해 단일 행사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대상은 도이칠란트 출신 윤예서가 차지했다. 윤예서는 한반도 이산의 아픔과 파독 한인사회의 헌신을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연설로 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도이칠란트 출신 참가자가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나라에서 총 4명이 참가한 것도 사상 최초다. 최우수상은 김로아(이탈리아), 정수빈(불가리아), 여지후(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대회는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김영기) 주최, 재헝가리한인회(회장 최귀선) 주관으로 진행됐다. 신생 한인회가 처음으로 대형 국제행사를 주관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개회식은 김원한 사무총장이, 웅변대회는 홍준표 청년부장이 각각 사회를 맡았다.

김영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연사들과 학부모들이 한국어와 한민족 정체성을 가슴 깊이 새기길 바란다”며 “한인사회의 단합된 힘으로 이 대회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귀선 회장은 “아이들을 통해 조국의 미래를 본다”며 “참석자 모두에게 헝가리를 기억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고, 홍규덕 주헝가리대사는 직접 현장을 찾아 한인사회의 결집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헝가리의 재한인은 8천 명에 달하며, 유학생도 8백여 명에 이른다”며 “웅변대회는 차세대 한인의 정체성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웅변 주제는 ▲우리말 우리글 한글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 ▲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나의 꿈 나의 희망 ▲3.1절을 생각하며 ▲통일이 된다면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연사들은 각자의 배경과 시선에서 진지하고도 감동적인 연설을 선보였다.

심사위원장 이종환 월드코리안 대표는 “내용과 발표 태도를 중심으로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며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 순위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으로는 김훈 세계한인언론사협회장, 황복희 재외동포신문 부국장, 손성철 유럽총연 감사가 함께했다.

연사 중 여지후는 “저는 네덜란드 국적이지만 한국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BTS의 아리랑과 로제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해 관객의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부다페스트 시내 관광과 다뉴브강 유람선 만찬을 즐겼다. 유럽연합이 시행 중인 ‘그린데이’에 맞춰 20시 정각에 도시의 조명이 일제히 꺼지는 장면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부다페스트는 1873년 부다, 오부다, 페슈트가 통합되어 탄생한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이번 웅변대회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미래를 짊어진 차세대 한인들이 모국어를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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