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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첫 동성애자 총리 탄생 전망…예비 배우자는 필드하키 스타

네덜란드에서 사상 첫 동성애자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중도좌파 민주66(D66)를 이끄는 롭 예턴이 연립정부 수반으로 합의에 도달하면서다. 1987년생인 예턴이 취임하면 네덜란드 역대 최연소 총리 기록도 함께 세우게 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D66와 자유민주당(VVD), 기독민주당(CDA)은 이달 말 예턴을 총리로 하는 연정 협정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새 내각 출범 시점은 다음 달 하순으로 예상된다. 세 당은 장시간 협상 끝에 연정 구성에 합의했고, 정권 이양 절차가 본격화됐다. 예턴이 취임하면 유럽에서 동성애자 남성 정부 수반의 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예턴은 네덜란드 남부에서 태어나 행정학을 전공했고, 국영 철도 인프라 기관에서 근무한 뒤 정치에 입문했다. 지방의회와 하원을 거쳐 당내 핵심 인물로 성장했으며, 비교적 이른 나이에 원내대표와 장관, 부총리를 지냈다. 최근에는 당 대표로서 중도 확장 전략을 앞세워 연정 협상을 주도했다.

이번 연정은 과반 의석에 못 미치는 소수 정부다. 세 당의 의석을 합쳐도 하원 과반에 부족해 법안 처리 때마다 야당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사안별로 협력 대상을 달리하는 유연한 의회 운영을 예고했다. 기후·복지·교육 분야에서는 좌파 정당과, 재정·안보·이민 분야에서는 보수 성향 정당과의 공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예턴은 선거 과정에서 이민 관리 강화와 국방 투자 확대를 공약해 중도층 지지를 끌어냈다. 감정 표현이 절제된 스타일로 ‘예측 가능한 안정감’을 강조한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편 강경한 반이민 노선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자유당은 내각 구성에 실패한 뒤 지지세가 약화되며 원내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차기 총리의 배우자 역시 관심을 모은다. 예턴의 약혼자는 아르헨티나 출신 필드하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두 사람은 올해 여름 스페인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예턴이 취임할 경우 국제 외교 무대에 총리의 동성 배우자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첫 사례가 된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로, 성적 지향은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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