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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원자력 의존도 강화 결정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을 이유로 원자력 발전 확대를 골자로 한 새 국가 에너지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원자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어서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2월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 계획에 따르면 원자력의 비중은 2040년까지 국가 에너지 믹스의 약 20%를 차지하도록 설정됐다. 이는 2023년 8% 수준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이전 에너지 계획에서 강조됐던 “원자력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문구가 이번 계획에서는 삭제됐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배경으로 정부는 AI 시대의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전력 수요 급증을 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에너지 사용량이 160배 증가하고, 전 세계 에너지 소비 비율이 현재 12%에서 3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 출시 이전에는 일본의 에너지 수요가 인구 감소로 인해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22년 오픈AI의 챗봇 출시 이후 AI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본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2040년까지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이 현재보다 1.2배 증가한 1조1000억 킬로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인 윌 피는 “AI가 필연적으로 전력 집약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가정일 수 있다”며 “첨단 냉각 시스템이나 효율적인 알고리즘 개발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조 엔을 원자로 재가동에 투자하는 대신,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등장한 저비용 AI 모델 ‘딥시크(DeepSeek)’는 AI 개발 방식의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반드시 지속될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다. 이는 AI의 발전이 반드시 막대한 전력 소비를 수반해야 한다는 가정을 뒤흔드는 사례로 평가된다.

일본 내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우려도 여전하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사회는 원자력의 안전성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 피 연구원은 “원자력이 AI 및 기타 기술 시스템을 위한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일본인에게 원자력 문제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라며 “AI 기술 발전을 위한 원자력 확대가 반드시 최선의 선택인지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I 산업 규제를 사실상 철폐한 가운데,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발전이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다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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