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우시장이 장기 침체를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아지 가격이 2021년 수준을 회복하며 이른바 ‘금송아지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화성시 우정읍 소재 수원축산농협 가축시장에서 열린 3월 경매에서는 수송아지 최고 낙찰가가 533만원, 암송아지는 377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수송아지 평균 가격은 470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다. 암송아지도 357만1000원으로 38% 넘게 상승했다.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은 공급 감소다. 한우 가임암소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면서 송아지 생산량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가임암소는 159만 마리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2026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송아지 생산 마릿수 역시 줄어 시장 공급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한우고기 도매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공급 과잉으로 급락했던 가격은 2025년 하반기부터 반등해 2026년 2월 기준 1kg당 2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축 마릿수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비프 사이클’의 전형적인 반등 국면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시기 소비 급증으로 촉발된 사육 확대가 2024년 공급 과잉을 낳았고, 이후 가격 하락과 함께 번식 기반이 축소되면서 다시 공급 부족 국면으로 진입한 것이다.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자 농가의 입식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026년 초 한우 정액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번식 확대 기대를 반영했다.
다만 낙관론만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사료비 등 생산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데다 경기 둔화로 소비 회복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정세 불안 등 외부 변수도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 흐름이 단기 과열이 아닌 구조적 공급 축소에 기반한 반등으로 보면서도, 농가의 무리한 입식 확대는 향후 또 다른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한다. 2028년까지 공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고려한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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