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대미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 워싱턴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만나 조선, AI·반도체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방미 일정은 19~20일(현지시간) 진행됐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대응을 위한 민간 차원의 아웃리치 활동의 일환이었다. 다만, 당초 거론됐던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와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 투자, 80만 개 일자리 창출”
대한상의 사절단은 19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지난 8년간 미국에 1,600억 달러(약 230조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8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특히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고급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며, 조선,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에서 한미 양국 간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 개의 경제사절단을 만났지만, 이번 한국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며 조선 등 협력 방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한미 정부 간 장관급 대화 시급”
사절단은 20일 재무부 관계자와도 면담을 진행하며,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여건 조성을 위한 재무부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한화, 포스코 등 한국의 주력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포함됐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해 품목별 양자협상 개시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당초 4월 2일로 설정됐던 국가별 상호 관세 부과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민간 경제사절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부 리더십 공백이 대미 협상에 한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거세지는 만큼 한미 양국 정부 간 장관급 대화라도 조속히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