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9일, 독립운동가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순국지인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윤 의사의 마지막 행적을 기리는 ‘윤봉길 의사 순국 추모 안내관’이 문을 연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본 우익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윤봉길 의사의 마지막 15시간 조명
근대사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전 KBS 객원연구원인 김광만 PD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와 재일동포들이 뜻을 모아 가나자와역 부근의 3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윤봉길 의사의 순국과 암장지를 소개하는 안내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내관의 전체 면적은 약 291㎡(약 88평) 규모다.
김 PD는 “한·일 젊은이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윤 의사의 마지막 15시간을 보낸 장소에 추모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 의거를 일으킨 뒤 순국하기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상세히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봉길 의사는 의거 이후 일본군에 체포돼 같은 해 5월 25일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오사카 위수 형무소를 거쳐 12월 18일 가나자와 제9사단 육군 구금소로 이송된 뒤, 19일 오전 순국했다.
우익 단체 강력 반발… “테러리스트 기념관 건립 저지”
그러나 일본 우익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 극우 성향의 정치 결사체 ‘황방(皇方) 친구회’는 윤 의사를 ‘한국인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윤봉길 추모관 개설 저지를 위해 항의 행동을 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려지바에 따르는 현지 민단(在日本大韓民国民団)과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일로 알려졌다. 특히 극우 단체들은 건물장소에 시위를 통해 민단을 겨냥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의사 암장지, 일본의 은폐 시도
윤봉길 의사의 시신은 순국 직후 일본군에 의해 가나자와시 공동묘지 한편의 쓰레기장 옆에 암매장됐다. 일본은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공식적으로는 “화장 후 처리했다”고 발표했으나, 1946년 3월 유해가 발굴되며 거짓이 밝혀졌다.
윤 의사의 유해는 14년 동안 공동묘지의 길가에 방치되었으며, 이후 국내로 봉환됐다. 안내관에서는 이 과정과 더불어 윤 의사의 순국지, 암장지, 임시 봉안 장소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이번 윤봉길 의사 추모관 건립은 한·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우익 세력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재일동포 사회도 입장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번 안내 사업은 현재 설립 중인 ‘윤봉길 의사 추모사업회’가 주관하며,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평화의 의미를 전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극우 단체들의 거센 반대 움직임 속에서, 안내관이 예정대로 개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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