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의 상징으로 일본에 처음 들어온 판다가 54년 만에 일본 땅에서 모두 사라졌다.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에서 태어나 자란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27일 중국으로 반환되면서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샤오샤오(수컷)와 레이레이(암컷)를 태운 트럭이 우에노 동물원 정문을 통과했다. 동물원 안팎에는 이른 아침부터 팬들이 몰려들었고, “고마웠어”, “건강해야 해”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동물원은 지난 25일을 끝으로 쌍둥이 판다의 일반 관람을 마쳤다.
쌍둥이 판다는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으며, 28일 오전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에 도착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유권은 번식 연구 목적의 대여 원칙에 따라 중국에 있다.
이번 반환으로 일본은 ‘제로 판다’ 시대를 맞았다. 1972년 중국이 기증한 ‘캉캉’과 ‘란란’ 이후 일본 내에서 판다가 단 한 마리도 없는 것은 처음이다. 우에노의 쌍둥이는 2021년 6월 아빠 리리와 엄마 싱싱 사이에서 태어났고, 맏언니 샹샹은 2023년 2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부모 판다 리리와 싱싱도 건강 문제와 노령을 이유로 2024년 9월 귀국했다. 와카야마현 어드벤처 월드에 있던 판다들까지 모두 반환되면서 일본에 남은 마지막 판다가 이번에 떠났다.
판다는 그간 중일 관계의 온도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반환 이후 새로운 대여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 중국은 배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협정에 따라 일본에 체류하던 판다는 오늘 중국으로 돌아왔다”며 “일본 국민들이 중국에 와서 판다를 보는 것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악화한 중일 관계가 이번 상황에 투영됐다고 본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외교적 마찰이 커지면서, 상징성이 큰 판다 추가 대여 협상은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관계 개선의 촉매로 작동해온 ‘판다 외교’가 냉각된 국제 정치 현실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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