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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흥사단 단소, 8월 리모델링 착수…내년 말 개관 예정

보훈부, 현지 업체 선정 중…총영사관 “세부 계획 몰라”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LA 흥사단 단소(구 본부 건물)가 재단장에 들어간다.

정문식 흥사단 LA 지부장은 한국 국가보훈부가 현재 리모델링 설계를 마무리하고, 공사업체 선정을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정 지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훈부 현충시설관리과로부터 리모델링 업체 선정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LA 지역 내 리모델링 업체 중에서 선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공사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설계는 마무리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 언론들도 보훈부가 현지 입찰을 통해 공사업체를 선정한 후 오는 8월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할 계획이며, 내년 말 완공 후 재개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리모델링 설계 방안, 향후 운영 계획, 업체 입찰 공고 방식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고 있다.

총영사관 “공사 계획 들은 바 없다”

한편, LA 총영사관은 흥사단 단소 리모델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권민 동포 담당 영사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는 8월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보훈부가 직접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세부 계획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보훈부, LA 총영사관, 흥사단 LA 지부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보훈부는 과거에도 단소 리모델링 계획 수립 과정에서 소통 부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23년에는 부처 산하 연구기관인 코리안헤리티지연구소를 통해 미주 한인을 대상으로 단소 활용 방안에 대한 온라인 의견 조사를 진행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참여율이 저조했다〈본지 2023년 11월 1일자 A-1면〉.

또한, 단소 관리 위탁 기관인 한미유산재단과도 원활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차만재 한미유산재단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보훈부에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은 적이 없다”며 “미주 한인사회의 인적 교류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고, 이 같은 행정 처리는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흥사단 단소, 철거 위기에서 보존 사업으로

흥사단 단소 재단장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본지가 한인 언론 최초로 단소가 부동산 재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한인 사회와 한국 정부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후 2023년 1월, 국가보훈부는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목적으로 단소를 295만 달러에 매입했다. 같은 해 8월 16일에는 단소에서 열린 LA 사적지 동판 제막식에서 보훈부가 향후 활용 방안과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황의균 국가보훈부 보상정책국장은 단소를 미주 독립운동 역사 연구 거점으로 활용하고, 2025년 8월까지 리모델링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소통 부재로 인해 사업 추진이 지연돼 왔으며, 최근에서야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A 한인사회는 이번 단소 재단장을 계기로 보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 계획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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