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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력 강화’ 재확인…트럼프 대화 제안에 신경전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한 번 핵을 둘러싼 기 싸움에 돌입했다. 트럼프가 최근 북미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김정은은 “핵 방패를 끊임없이 강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사실상 대화를 거부하는 모양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핵물질 생산 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시찰하면서 “핵대응태세를 한계를 모르게 진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확고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지 6일 만에 나온 반응이다.

특히 김정은은 이번 시찰에서 미국을 직접 겨냥하는 비판 없이도 ‘핵무력 강화’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무력시위 대신 핵물질·핵무기 시설 현지 지도를 공개해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함과 동시에 미국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른바 ‘스몰딜’ 형태의 핵 군축 협상을 노리면서 당분간 대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면서 트럼프를 향해 핵 군축 협상을 압박하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협상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ICBM 발사 등 직접적인 도발은 피하되, 핵무기 능력을 부각해 트럼프의 반응을 살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김정은은 미국이나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간악한 적대국들과 장기적인 대결이 불가피하다”며 미국을 겨냥하는 듯한 태도를 유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가 우호적인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는 시점에 맞춰 북한이 핵물질·핵무기 시설 시찰을 공개한 것”이라며 “대화를 완전히 거부하기보다, 북측 입장을 분명히 해 차기 협상 국면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현지지도에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핵무력 강화’를 계속 강조함에 따라, 북미 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 체제 안전 보장을 우선순위로 내세우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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