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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으로 빚은 궁궐…연회장을 장식하는 얼음조각의 역사

연회장 한가운데 투명한 얼음으로 만든 전통 건축물이 놓여 있다. 사진 속 작품은 겹겹의 지붕과 기둥, 계단까지 표현한 얼음조각이다. 얼음을 깎고 조립해 형상을 만드는 이 기술은 궁정의 대형 조형물부터 호텔 연회 장식과 겨울축제까지 이어져 왔다.

얼음조형의 역사에서 대표적인 사례는 1739~1740년 겨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세워진 얼음궁전이다. 안나 이바노브나 여제의 명령으로 건립된 이 궁전은 길이 약 16m, 폭 5m, 높이 6m 규모였다. 얼음 덩어리를 얼린 물로 접합했으며 침대와 의자, 탁자 등 내부 가구까지 얼음으로 제작했다. 다만 이는 기록으로 확인되는 초기의 대형 얼음 건축 사례로, 얼음조각 전체의 기원을 뜻하지는 않는다.

일본에서는 얼음조각이 호텔과 음식점의 조리 기술과 연결돼 발전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삿포로 스스키노의 요리사들은 수십 년 동안 호텔 연회를 장식하는 대형 얼음조각과 생선회를 담는 얼음 그릇을 만들어 왔다. 음식을 차갑게 유지하는 용도와 연회장의 볼거리를 만드는 장식 기능이 함께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겨울축제의 전시 예술로도 확장됐다. 삿포로 눈축제의 스스키노 행사장에서는 동물과 상상 속 생물, 건축물 등을 표현한 얼음조각이 전시된다. 조각가가 쌓아 올린 얼음 덩어리를 깎는 제작 시연도 진행돼 연회장에서 발전한 기술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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