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상승으로 한국에서 최근 많이 잡히는 참치가 일본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수출된 뒤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가공돼 판매되는 구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수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원양 참치 조업국 가운데 하나다. 국내 원양어선은 태평양과 인도양 등에서 황다랑어, 눈다랑어, 참다랑어 등을 어획하며, 일본은 한국산 횟감용 참치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어종은 수출 물량보다 수출금액에서 일본 비중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국내에서 잡힌 참치 상당수가 원물 형태로 일본으로 수출된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이를 해체, 숙성, 가공, 유통하는 과정에서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되지만 국내 어업인은 원어 가격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참치 소비국이자 최대 유통시장이다. 도쿄 도요스 시장을 중심으로 고급 참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초밥 전문점과 외식업체, 관광 수요가 프리미엄 참치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식 참다랑어 생산도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원양어업 경쟁력은 갖췄지만 가공·브랜드 산업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필렛, 블록, 숙성제품 등 고부가가치 가공품 생산을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를 육성해야 일본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환율과 일본 소비시장 변화도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엔화 약세와 일본 내 참치 소비 둔화가 겹치면 국내 수출업체들은 원어 가격 인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일본 시장의 소비 부진과 환율 영향으로 국내 참치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사례도 나타났다.
유통 구조 역시 개선 과제로 꼽힌다. 시민단체와 연구기관들은 한국 원양어선에서 어획한 참치 상당량이 해상에서 운반선으로 옮겨져 일본으로 향하는 복잡한 공급망을 거치고 있어 가격 형성과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일본으로 원물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가공시설 투자와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해외 직판망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치를 많이 잡는 것보다 국내에서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앞으로 한국 참치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