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 특별법 표결이 부결된 7일 저녁, 여의도와 광화문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 참여자들의 반응이 극명히 갈렸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은 김건희 특검안이 단 2표 차이로 부결되자 분노와 실망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 직후 본회의장을 떠난 뒤, 재적 의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탄핵안 통과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회 현장은 “탄핵! 하야하라!”는 외침으로 뒤덮였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이세훈 씨(70)는 “국회의원이 당론 뒤에 숨는 것은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내란죄 혐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담동의 자영업자 김남도 씨(61)도 “계엄군이 국민에게 총을 겨눈 사태가 다시 일어났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이를 용납한 국회의원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광화문 보수단체의 맞불집회 현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김건희 특검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참가자들은 “다행이다”, “잘 지켰다”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 용인에서 온 김영희 씨(58)는 “탄핵은 민주당을 위한 길일 뿐”이라며 정권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유통일당 상임고문 전광훈 목사는 “오늘 우리는 이겼다”며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다음 주 천만 명이 모여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독려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탄핵을 둘러싼 찬반 여론의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향후 정치적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