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났다. 지난 2022년 11월 7일 서초동 사저에서 관저로 옮긴 지 886일 만이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 지 일주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오후 5시 9분쯤 관저 정문이 열렸고, 윤 전 대통령이 노타이 차림으로 걸어나왔다. 남색 정장을 입은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관저 입구 양옆에는 지지자 2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있었다.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Yoon Again’이 적힌 팻말을 들고 “윤 어게인” “탄핵 무효”를 연호했다.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 대학교 야구 점퍼를 입은 학생들과 포옹하거나 악수하고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는 “대통령님 죄송합니다”라고 오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검정색 카니발 차량에 탑승하고 나서도 차량 창문을 열어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며 인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감사 인사’ 전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관저를 떠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 2년 반, 이곳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겨울에는 많은 국민,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습니다.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윤석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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