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10시 서울고검 조사실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뒤늦게 작성된 새로운 계엄 선포문에 사후 서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근까지 당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불러 계엄 선포문 서명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무위원들에게 배부된 문건에서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의 서명란이 누락된 점을 지적받고, 지난해 12월 5일 한 전 총리로부터 서명을 받은 새 선포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전 총리는 사후 서명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없던 일로 하자’고 요청했으며, 새 선포문은 이후 폐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당시 정부 주요 인사들이 계엄 실패 후 법적·절차적 문제점을 덮기 위해 ‘사후 서명’을 추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한 전 총리를 상대로 불법 계엄 사후 은폐 의혹과 내란 혐의 동조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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