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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환상’과 ‘자만’이 부른 참사… 정원오의 패배가 남긴 교훈

– ‘대권주자급 vs 일대 구청장’ 프레임에 갇혀 바닥 민심 간과

– 오세훈, 사실상 대권주자급 체급 구축했으나 정원오는 ‘자만’ 경계령… 민심은 냉혹했다

이번 서울 성동구청장 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이자 유력 정치인인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후보의 과도한 자만과 체급 올리기가 부른 참사”라는 냉혹한 평가가 지배적이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정 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3선 구청장을 거치며 쌓아온 두터운 인지도와 높은 구정 만족도 덕분이었다. 그러나 정 후보 측이 스스로를 단순한 기초단체장 후보가 아닌, 향후 대권까지 넘볼 수 있는 ‘거물급 광역 주자’로 포지셔닝하면서 전선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역 정가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정 후보 캠프는 이번 선거를 대권 주자로서의 체급을 증명하는 무대로 삼으려 했다”며, “이로 인해 세상은 이번 선거를 ‘미래의 대권주자와 일대 구청장 후보 간의 싸움’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체급 키우기’ 전략이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오만함과 변심으로 비쳤다는 점이다. 성동구민들이 원한 것은 지역 밀착형 현안을 꼼꼼히 챙길 ‘일 잘하는 구청장’이었지, 성동구를 발판 삼아 더 큰 정치적 야망을 좇는 ‘중앙 정치인’이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성동구의 한 주민(45)은 “선거 기간 내내 정 구청장의 행보를 보며 ‘이미 마음은 다른 데 가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라며 “구청장 선거를 본인의 대권 전초전으로 착각한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상대 후보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 후보가 중앙 정치무대와 거대 담론을 논하는 사이, 철저하게 ‘지역 맞춤형 공약’과 ‘바닥 민심 훑기’로 일관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결국 유권자들은 대권 주자를 자처하며 붕 떠 있는 후보 대신, 주민의 삶에 밀착한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비단 성동구 한 지역의 패배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 전체의 정치 지형과 대권 주자들에게도 무거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사실상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급’으로 체급을 굳힌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이번 사태는 강력한 예방주사이자 경고등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은 이미 대권주자급 위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원오는 권력의 무게가 커질수록 유권자들이 느끼는 자만의 냄새에 민심은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정원오 후보의 패배는 아무리 탄탄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졌더라도 단 한 순간 ‘자만’하는 빛을 보이거나 중앙 정치의 환상에 갇히는 순간, 민심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짚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 본연의 책무보다 ‘거물급 환상’과 ‘권력의 자만’에 빠졌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이번 선거가 여실히 증명했다고 입을 모은다. 표심은 결국 ‘나의 삶을 바꾸는 발밑의 행정’에 움직인다는 평범한 진리를 여야 대권 가도의 주자들이 다시금 뼈아프게 새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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