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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2024년 계엄 상황에 충격…무력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작심발언… “‘채식주의자’ 유해도서 낙인, 가슴 아파”

“무력의 시대에 대한 경고”

(스톡홀름=연합뉴스)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계엄 상황과 관련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강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 집필을 위해 과거 계엄 상황을 연구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4년 겨울의 상황이 “생중계를 통해 모두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르다”고 덧붙이며, 당시 시민들과 군·경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젊은 군인들과 경찰들의 내적 갈등과 소극적인 태도 속에서 보편적 가치를 지키려는 적극적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채식주의자’ 유해도서 지정, 가슴 아팠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강은 자신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10대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되었던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책을 도서관에서 폐기하는 것은 작가로서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토로하며, 이 소설이 2019년 스페인에서 고등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문학상을 받은 경험을 소개했다. 스페인에서는 이 책이 고등학생들에게 토론을 통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내 유해도서 지정과 대조를 이루는 점을 지적했다.

“문학,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힘”

문학의 역할에 대해 한강은 “문학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과 자기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행위”라며, 이를 통해 독자와 작가 모두가 내적인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작가를 배출하려면 먼저 좋은 독자가 많아야 한다”며, 문학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작가는 열렬한 독자”라며, 독서에 대한 흥미와 깊이를 길러주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의 연약함 드러내”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강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작가로서의 철학과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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