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작은자리에서 4월 24일, 도시 빈민 공동체 ‘복음자리’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1970년대 청계천 일대에서 강제 철거를 겪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공동체의 반세기를 기리는 자리다.
행사에는 공동체를 함께 일군 주민과 활동가, 봉사자들이 참석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다짐했다. ‘복음자리’는 과거 도시 빈민의 생존 기반을 넘어, 인간다운 삶의 권리를 지켜온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된다.
공동체 설립 과정에는 고 제정구 선생과 정일우 신부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철거민과 함께 생활하며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공동체적 삶을 실천해왔다. ‘복음자리’라는 명칭은 김수환 추기경이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신명자 여사는 “극복하기 어려운 시대였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참석자들은 당시의 절박함과 연대의 기억을 공유하며 공동체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행사에서는 고 제정구 선생의 삶과 정신도 다시 조명됐다. 그는 생전 “가난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가난을 부끄럽게 만드는 세상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공동체 활동의 근간이 됐다.
참석자들은 50년 전 황무지에 가까웠던 터전이 현재는 따뜻한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과거 생존을 위한 투쟁의 공간이었던 ‘복음자리’는 이제 사회적 연대와 상생을 실천하는 현장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다.
행사에서는 향후 50년에 대한 기대도 제시됐다. 공동체 관계자들은 ‘복음자리’가 단순한 복지 시설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모델로 지속 발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반세기 동안 이어진 ‘복음자리’의 역사는 한국 현대사 속 도시 빈민 운동과 공동체 실천의 중요한 사례로 남고 있다.
복음자리 50주년…도시 빈민 공동체 50년, 연대와 존엄의 역사 되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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