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항공권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임 인상과 유류할증료 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최근 유럽 항공유 가격이 공급 차질 여파로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항공권 가격을 일시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호주 콴타스항공과 뉴질랜드항공 역시 연료비 부담 증가를 이유로 운임 인상을 발표했다. 일부 항공사는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동 항로와 공항 운영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유럽~동남아시아 일부 노선 항공권 가격을 최대 두 배 수준까지 올린 상태다.
항공사 운영비에서 항공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20~30%에 달한다. 항공유는 정제와 보관, 운송 과정에서 국제유가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유가 상승기에는 원유보다 더 가파르게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영국 원자재 정보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브렌트유 대비 북서유럽 항공유 프리미엄은 배럴당 9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홍콩항공은 오는 12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최대 35.2% 인상하기로 했다.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항공사가 연료비 상승분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25.44달러로 전날보다 약 72% 급등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있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가격이 93.45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현재와 같은 수준이 유지될 경우 다음 달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항공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최근 급등세가 반영될 경우 평균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을 기준으로 현재 약 7만8000원 수준인 유류할증료는 19만~21만원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항공사들은 오는 16일 4월 유류할증료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유가 흐름을 지켜본 뒤 항공권 구매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유 시세 변동이 지속될 경우 유류할증료의 큰 폭 인상이 예상된다며, 항공권 가격 상승이 해외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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