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는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연대의 힘을 노래한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는 구절은 작은 존재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변화를 상징한다.
이러한 메시지를 현실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문학 축제가 3월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다. ‘DMZ 세계문학페스타’가 캠프 그리브스를 비롯한 파주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분단과 긴장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문학을 통해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모색하는 자리다.
캠프 그리브스는 과거 미군기지로 사용되다 반환된 공간으로, 현재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군사적 경계의 상징이던 장소가 예술과 사유의 장으로 전환되면서 DMZ 일대는 평화 담론의 현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해 낭독, 대담,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문인들이 한반도 최전선에서 문학을 매개로 संवाद하며, 적대와 단절의 공간을 새로운 언어로 재해석한다는 취지다.
경기도는 DMZ를 단순한 안보 관광지가 아니라 생태와 평화, 문화가 공존하는 상징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문학은 그 구상의 한 축으로, 국경과 이념을 넘어 인간의 내면에 닿는 힘을 강조한다.
넘을 수 없어 보이는 벽도 수많은 담쟁이 잎이 모이면 결국 넘어선다는 시구처럼, 문학은 경계의 공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올봄 파주 DMZ에서 열리는 세계문학페스타는 분단의 현장을 평화의 언어로 다시 쓰려는 시도다.
DMZ 세계문학페스타, 담쟁이처럼 벽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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