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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의 구속이 남긴 질문…‘폭로 유튜브 시대’의 종말인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가 구속되면서 지난 8년간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폭로 유튜브’의 명암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2018년 출범한 가세연은 정치·사회·연예계를 넘나드는 폭로 콘텐츠를 앞세워 급성장했다. 기존 언론이 다루지 못한 의혹을 제기한다는 명분 아래 강성 지지층을 확보했고, 유튜브 후원 시스템인 슈퍼챗을 기반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며 대표적인 정치·시사 채널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계기로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됐다.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지던 시기, 가세연은 강도 높은 의혹 제기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보수 성향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이후 세계 유튜브 슈퍼챗 수익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영향력이 커질수록 논란도 확대됐다.

가세연은 정치 이슈를 넘어 연예인과 유명인의 사생활 폭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가수 김건모 성폭행 의혹, 배우 한예슬 관련 의혹, 방송인 박수홍 사생활 논란, 고(故) 이선균 사건, 먹방 유튜버 쯔양 관련 방송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일부 의혹은 수사와 재판을 거치며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고, 당사자들은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반면 가세연은 의혹 제기와 반박, 재폭로가 반복될수록 더 많은 조회수와 후원금을 얻는 구조를 유지했다.

결정적 전환점은 배우 김수현과 고(故) 김새론을 둘러싼 의혹이었다.

가세연은 지난해부터 김수현이 미성년자 시절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수현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양측은 사진과 문자, 녹취록 등을 공개하며 공방을 벌였다.

수사기관은 이 과정에서 공개된 녹취 파일의 위·변조 여부를 집중 수사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음성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허위사실 유포 혐의가 적용됐고,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구속은 형사 사건을 넘어 대규모 민사 분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김수현 측은 광고 계약 취소와 브랜드 가치 하락, 해외 활동 차질 등에 따른 손해를 이유로 수백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미 김 대표 소유 부동산과 가세연 관련 계좌에 대한 가압류를 인용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이른바 ‘사이버 렉카’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사실 확인보다 속도와 자극성을 앞세워 조회수를 확보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여론재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의혹은 순식간에 확산되지만 법적 판단이 나오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이후 무혐의나 무죄가 확정되더라도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가세연은 김 대표 구속 이후에도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영권 갈등과 잇따른 소송, 수장 부재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과거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유튜버의 추락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폭로 문화와 플랫폼 책임, 표현의 자유와 허위정보 규제 사이의 균형이라는 과제를 다시 사회에 던지고 있다. 김세의 대표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과 별개로, 폭로를 소비하고 확산시켜 온 유튜브 생태계 전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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