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년 만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의 핵심 외교 원칙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 간 정례적 소통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국 정상이 매년 최소 한 차례 이상 상호 방문해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중을 앞두고 진행된 중국 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중 수교 당시 합의한 기본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문제를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는 중국 측 입장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향후 방향과 관련해 실용주의 외교를 강조했다. 안보와 경제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과거의 ‘안미경중’ 구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중요해졌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의 안보 협력은 유지하되 중국과의 불필요한 충돌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상 외교의 정례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이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며 상호 방문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정상 교류를 제안했다. 정상 간 신뢰 축적이 양국 관계 안정의 핵심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발언이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첨단 산업과 재생에너지를 핵심 협력 영역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을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수평적 협력 구조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태양광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경험이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국빈 방문의 목표로는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제시했다. 한중 간 누적된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첫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상호 신뢰 형성의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침략 전쟁과 민간인 학살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과거 한중 양국이 침략에 맞서 연대했던 경험을 중요한 역사적 자산으로 규정하면서도, 미래 협력을 위한 실질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이 대통령은 시진핑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을 갖고, 자오러지, 리창 등 중국 지도부와 연쇄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상하이로 이동해 지방 지도부와 면담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도 방문한다.
이번 국빈 방문에는 대규모 경제 사절단도 동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사절단에는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2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주요 대기업과 콘텐츠·소비재 기업 대표들이 사절단에 포함됐으며, 사절단은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기업 간 협력 논의, 투자 상담 등을 통해 제조업 혁신, 공급망 안정, 소비재와 서비스 산업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한중 관계가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재정비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상 외교 복원과 경제 협력 확대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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