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여행 플랫폼 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가시적인 피해는 아직 없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관련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여행 플랫폼 업계는 신뢰도와 안전 문제가 앞으로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재까지 취소율 급증 등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플랫폼에 따르면 계엄 사태 이후 취소 사례는 1건에 불과하며, 내국인의 취소율도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예약률은 전주 대비 약 20%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여행 산업 전반의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24시간 이내여서 아직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인바운드 관광객 취소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국가적 신뢰도 저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을 꺼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신뢰도 하락이 정산 주기와 계약 조건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외국계 온라인 여행사(OTA)들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계엄령 선포 후 외국계 OTA들은 본사와 긴밀히 협의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직까지 취소율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안전 문제가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주요 국가들이 한국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추가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영국 외무부는 “정치 시위를 피하고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를 것”을 권고하며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는 “평화 시위가 대립과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고, 주한 미국대사관은 여권·비자 업무를 일시 중단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확대했다.
일본,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들도 자국민에게 정치적 행사 참여 자제를 권고하며 상황 변화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스라엘 외무부는 “불필요한 한국 방문을 재고하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인바운드 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현재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정치적 리스크까지 겹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여행 업계는 향후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며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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