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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사란 무엇인가

일본의 신사는 일본 고유 종교인 신토의 신앙 공간이다. 신토는 특정 교리나 경전보다 자연과 조상, 역사적 인물에 깃든 신적 존재를 숭배하는 생활 신앙에 가깝다. 신사는 이러한 신을 모시는 장소로, 일본 전역에 약 8만여 곳이 존재한다.

신사에서 숭배되는 대상은 가미라 불린다. 가미는 자연물과 자연현상, 지역 수호신, 전쟁이나 정치와 관련된 인물까지 폭넓게 포함한다. 인간과 자연, 사회 질서가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중시하는 신토 세계관이 신사 구조와 의례에 반영돼 있다.

신사의 상징은 도리이다. 도리는 일상 공간과 신성한 영역을 구분하는 문으로, 이를 통과하는 행위 자체가 신역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도리 안쪽에는 참배길, 정화용 수수대, 본전이 배치된다. 참배객은 손과 입을 씻어 몸과 마음을 정화한 뒤 가미에게 기원을 올린다.

신사는 종교 시설이면서 동시에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연중 열리는 마쓰리는 농경 사회의 풍요와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에서 출발했으며, 오늘날에는 지역 축제이자 관광 자원으로 기능한다. 개인 차원에서는 새해 참배, 자녀의 성장 기원, 사업 번창, 합격 기원 등 일상적 소망을 빌기 위한 공간으로 이용된다.

대표적 신사로는 일본 왕실의 조상신을 모시는 이세 신궁, 도쿄 도심의 상징적 신사인 메이지 신궁, 전국에 분포한 상업·풍요의 신을 모시는 이나리 신사 계열이 있다.

신사는 일본 사회에서 종교와 일상이 분리되지 않은 전통적 사고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개인 신앙의 장소이자 지역 역사와 문화가 축적된 상징으로서, 오늘날에도 일본인의 삶과 깊이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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