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 이주 역사를 집대성한 ‘필리핀 이주 한인 역사 100년사’가 2년에 걸친 편찬 작업을 마치고 총 637쪽 분량의 기록물로 출간됐다. 한인 사회의 형성과 성장, 정착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종합 사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판기념식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이상화 대사를 비롯해 역대 한인회장단, 지역 한인회장, 기능단체장 등이 참석해 출간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100년사 편찬은 변재흥 필리핀 한인회 현 이사장이 편찬위원장을 맡아 이끌었다. 집필과 연구에는 한국아시아학회 소속 김동섭 교수와 필리핀 국립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배경민 교수, 필리핀 한인 언론 관계자들이 참여해 학술성과 현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책은 초기 이주 과정부터 전후 재정착, 경제·교육·문화 영역에서의 활동, 단체 조직의 형성과 변화까지를 폭넓게 다뤘다. 사진 자료와 증언, 문헌을 함께 수록해 후대 연구와 교육 자료로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출간 과정에는 다수의 한인 인사들이 후원과 감수로 힘을 보탰다. 감수위원장으로 참여한 관계자는 공동체의 기억을 개인의 기억에 머무르게 두지 않고 공적 기록으로 남긴 점을 이번 작업의 성과로 평가했다.
이상화 대사는 축사를 통해 “약한 자는 기억에 의존하고, 강한 자는 기록에 의존한다”고 언급하며, 역사 기록이 공동체 정체성과 미래 세대를 위한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이주 한인 역사 100년사’는 한인 사회의 집단적 경험을 정리한 이정표로서, 필리핀 한인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기록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기억을 넘어 기록으로… 필리핀 한인 이주 100년사 출간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