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민주당 대표 다마키 유이치로(56)가 연정 균열 속에서 ‘예상 밖의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그를 야권 단일후보로 지명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민주당의 중의원 의석은 27석에 불과하지만, 다마키는 이미 지난 7월 마이니치신문의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8%를 얻어 이시바 시게루 총리(20%)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15%)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다마키는 도쿄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를 거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한 전형적 엘리트 출신이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흙냄새 나는 정치인”이라 소개한다. 1969년 가가와현 사누키시의 농가에서 태어나 모내기와 농약 살포를 도왔던 어린 시절을 강조한다. 조부는 지역 농협 조합장, 부친은 수의사이자 축산부장이었다.
그는 2000년대 초 고향에서 자민당 공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2005년 민주당 후보로 첫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9년 재도전 끝에 처음 당선된 뒤 민진당, 희망의당, 국민민주당 등 야당을 거치며 현재 6선 중의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당 의석을 네 배로 늘리며 존재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 직후 불륜 스캔들이 터졌다. 결혼한 다마키가 아이돌 출신 여성과 호텔 밀회를 가졌다는 주간지 보도로 정치생명이 흔들렸다. 그는 “보도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며, 남편과 아버지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즉각 사과했다. 신속한 인정과 사죄로 여론은 빠르게 진정됐고, 당 윤리위의 3개월 당직 정지 처분 후 올해 3월 대표직에 복귀했다.
정치적으로는 보수 노선을 걷는다. 존경 인물로는 같은 가가와 출신의 오히라 마사요시 전 총리를 꼽는다. 외교·안보 면에서는 미·일 동맹을 축으로 “21세기 영일동맹” 구상을 내세우며, 일본의 원자력잠수함 보유를 통한 억지력 확보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히 침묵해 왔다.
다마키가 천리교 신자라는 보도도 있다. 천리교 기관지는 2017년 그가 사누키시의 분교회 소속이라며 “기쁘게 사는 세상 건설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본인은 종교에 대해 공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스캔들을 인정하고도 살아남은 정치인’, ‘농촌의 아들로 성장한 엘리트’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교차하는 다마키 유이치로. 그의 급부상은 일본 정치의 새로운 균열과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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