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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사과문, ‘진정성’에 의심 씌운다…카네기멜런대 연구 결과

카네기멜런대학교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도움을 받은 메시지가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한 결과, ‘AI 지원’ 표기가 붙은 메시지는 발신자의 진정성이 약화돼 인식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는 399명을 대상으로 감사, 사과, 자랑, 비난 등 네 가지 유형의 메시지를 제시해 AI 지원 여부에 따른 평가 차이를 측정했다.

감사 메시지의 경우 AI 도움 없이 작성된 메시지를 받은 참가자들은 발신자의 따뜻함을 평균 5.59점(7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같은 내용이라도 ‘AI 지원’ 표기가 붙으면 4.76점으로 떨어졌다. 사과 메시지 역시 5.83점에서 4.75점으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따뜻한 사람은 쉽게 감사나 사과를 표현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AI 도움은 그 신호를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자랑이나 비난처럼 차가운 메시지에서는 AI 표기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 자랑 메시지는 4.08점에서 4.31점으로 오히려 약간 높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AI 라벨은 메시지의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단력을 낮추는 완충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AI 표기가 붙은 메시지를 본 참가자 139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절반 이상인 50.3%가 ‘표현 도움’을 꼽았다. 시간 절약(15.2%), 민감한 주제 다루기(21.4%), 게으름(7.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성격이 차갑기 때문이라고 해석한 경우는 6.2%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AI 라벨은 도덕성을 부정하는 낙인이 아니라 사회적 완충 장치”라며 긍정적 메시지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부정적 메시지의 손상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인간관계에서 신뢰 형성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사람들은 여전히 노력의 흔적을 진정성의 신호로 간주하기 때문에 손글씨, 음성, 영상 통화 등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방식이 오히려 더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디지털 격차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이들의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더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는 반면, AI로 효율을 높이려는 이들은 관계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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