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정상들이 오는 3일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나란히 자리할 예정이어서, 10월 말~11월 초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망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당초 한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회동은 사실상 무산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이 함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 세계를 향한 ‘북중러 대 한미일’ 신냉전 구도가 선명해질 수 있다. 이는 한국이 최근 미국·일본과 연이어 정상외교를 통해 동맹 강화를 과시한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대비된다.
경주 APEC의 성격도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자칫 국가 정상급이 아닌 ‘2인자 회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KBS 라디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 확답을 하지 않았고 시 주석 역시 탐색 단계”라며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KBS ‘일요진단’에서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못 박았다.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초청장조차 보내지 않았고, 북한과의 소통 채널도 사실상 막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조 장관은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한 비핵화의 전기가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 대표단 일원으로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북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은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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