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통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농업 등 핵심 분야에서 양보할 뜻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23일 뉴델리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미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관계는 단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협상에는 지켜야 할 레드라인이 있다”며 “국가 이익에 따라 결정할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농산물 시장 개방에 선을 긋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아 인도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점을 비판하며 “중국이나 유럽연합 같은 더 큰 수입국에는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26%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다섯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존 25% 상호관세에 25%를 추가해 총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빈야 쿠마르 주러시아 인도 대사도 “미국의 결정은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다”며 “인도 기업들은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곳에서 원유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인도가 농업과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전략적 이익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이유로 인도에만 집중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불균형을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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