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노후화된 자주포를 러시아에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내부 포병 전력의 현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 포착된 북한의 M1989 ‘주체’ 170㎜ 자행형 곡사포가 그 사례다.
북한 자주포, 러시아 전장으로 이동
10월 중순, 러시아의 사라토프 고등포병지휘학교에서 북한산 자주포와 이를 운용하는 북한 교관들이 포착된 것이 최초 단서였다. 이어 11월 14일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는 거대한 자주포를 실은 화물열차가 서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 자주포는 북한의 M1989 ‘주체’로 확인되었으며,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도 북한이 러시아에 50문의 170㎜ 곡사포를 공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후 장비 수출로 내부 정비
북한의 주체포는 과거 서울을 타격할 장사정포로 배치되었으나, 이번 대량 수출로 전방 포병 전력에서 퇴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오래된 포병 장비를 대체하며, 현대화된 무기 체계를 전방에 배치하는 중이다.
최근 북한은 M1989 주체포의 대체 장비로 사거리 110㎞의 근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라’와 사거리 67㎞를 자랑하는 갱신형 240㎜ 방사포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들 신형 장비는 더 높은 명중률과 위력을 지녀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포병 전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다.
러시아의 절박한 상황과 북한의 기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대량의 야포 손실을 겪으며 북한의 노후 자주포까지 들여오게 되었다. 주체포는 성능이 낮아 현대전에서는 큰 효용성이 떨어지지만, 러시아는 포병 전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를 통해 경제난을 완화하고 러시아로부터 기술과 물자를 확보하며 상호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서울 겨냥한 북한의 새로운 위협
북한은 이번 자주포 수출로 포병 전력을 현대화하며, 더욱 강력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서울 불바다’ 위협이 과거 수천 발의 포탄과 로켓 수준에서 벗어나, 대량의 대구경 로켓탄과 탄도미사일이 수도권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같은 요격 시스템을 대규모로 전력화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은 제한적인 성능과 높은 비용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 방공 시스템의 필요성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육해공군이 통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군은 여전히 분리된 요격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실질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구경 로켓탄과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통합 방공 시스템 구축이 지연된다면 수도권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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