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시장이 ‘유동성 파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용한 모든 유동성 공급 장치를 동원하고 있다.
통화정책 압박과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해 왔다. 지난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5.50%에서 4.50%로 낮췄지만, 이후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금리 인하는 멈춘 상태다. 이에 트럼프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케빈 하셋, 미셸 보우먼 등을 거론하며 친정권 인사를 세워 금리 인하를 강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는 달러 신뢰도 훼손과 물가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확장 재정과 부채한도 상향
재정 측면에서도 유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지난 7월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통과와 함께 부채한도가 약 5조 달러 상향되면서 미국 정부는 대규모 국채 발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국채 발행 증가와 신뢰도 하락이 맞물리면 국채금리 급등과 재정건전성 악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연준은 보완 레버리지 비율(SLR)을 완화, 은행들이 대출과 국채 매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공급을 늘리지만, 무리한 대출 증가로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와 위험
2025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법제화된 스테이블코인도 새로운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발행업체가 확보한 현금이 국채 매입으로 이어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의 주요 매입처가 됐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500억 달러에 달하며, 일부 국채 보유국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 불안이 촉발될 경우 ‘코인런(coin run)’이 발생해 급격한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이 크다.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
전문가들은 이번 유동성 과잉 시대가 글로벌 자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동시에 ‘유동성 함정’에 빠질 위험도 상존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는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므로, 한국 정부와 금융기관은 미국 국채 매입 및 운용 시점을 면밀히 조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유동성 시대는 ‘파티’와 ‘함정’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내포한다. 가계와 기업, 정부 모두 돈의 흐름을 면밀히 추적하며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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