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러시아 내부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핵심은 러시아가 휴전 조건을 바꾸지 않은 채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복원했다는 점이다. 푸틴 대통령은 차기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양국 간 최고위급 대화의 ‘메커니즘’이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최후통첩도 위협도 없이 정상 간 대화가 복원됐다”며 “특별군사작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회담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리무진에 푸틴을 태우는 장면을 부각시키며 “파격적 예우”라고 해석했다.
러시아 전문가들도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알렉세이 나우모프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 연구원은 “국제적 고립이 사실상 해소됐고, 추가 제재도 없었다”며 “전장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휴전 압박조차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모페이 보르다체프 고등경제대 교수는 “미국이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와 ‘고립’이라는 프레임을 거둔 것이 이번 회담의 본질”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서방에서는 정반대의 시각이 나온다. 휴전 성과 없이 푸틴 대통령에게만 국제적 존재감을 부여한 결과라며 회담 자체를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무대”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 전황이 여전히 교착 상태인 상황에서, 러시아의 공세를 저지할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러시아 의회와 대표단은 이번 회담을 “역사적 전환점”이라고까지 평가하며 향후 미·러 관계 복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 시선은 다르다. 이번 회담이 과연 러시아의 외교적 승리로 굳어질지, 아니면 단기적 ‘착시 효과’에 불과할지는 후속 협상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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